사진은 과거를 남기는 수단이 아니다. by 이올로


아쉽게도 '남는 것'은 없다...

과거는 시간에 묻혀서 이미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남은것은 '과거'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에 놓쳐버린 기억을 힘겹게 붙잡고 있는 가느다란 연결고리일뿐이예요.




아쉽게도 이제는 그 연결고리가 너무 희미해서 기억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입니까?

평소같으면 카메라를 찾았을 그때,

그냥 물끄러미 바라볼 수 밖에 없군요.

사진이 이 순간의 모든 느낌과 생각을...

그대로 담을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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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괴인 2004/08/29 22:31 # 삭제 답글

    그렇네요. 과거를 남기는 수단이 아니라고 서두를 시작해서 약간 반감을 갖고 보았는데, 표현의 차이였군요. 결론적으로는 제가 카메라를 사용하는 방법과 동일하네요.^^
    남이 찍은 사진과 내가 찍은 사진의 차이죠.

    가끔.. 너무 웅대하거나 너무 따뜻하거나 시각 외의 다른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거나 너무 힘들 때... 카메라를 꺼내들었다가, 뷰파인더나 LCD창을 보고 느끼는 절망감... 아, 이건 안 되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아요.
  • 끄레워즈 2004/08/29 23:03 # 답글

    제게 있어 사진은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는 마음입니다. 'ㅡ')a
  • crime90 2004/08/29 23:24 # 답글

    괴인 님 생각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눈으로 봤을때의 그감동적인 모습들을 디카로 찍고나서 보면
    왜이리도 허전한지... ㅡㅡ;;

    (희미해진 연결고리를 그나마 남겨두려 사진을 찍는 요즘...^^;)
  • 동규 2004/08/30 17:08 # 답글

    이 글을 보면서 전에 본 만화가 생각나는군요.
    다음에서 본 것 같은데, 사진에서 여자가 울고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꿀밤맞고 눈물이 찔끔난 것인데,
    찢어진 사진을 보는 여자는 항상 슬퍼했던 것만 기억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자. 도대체 어떻게 그 만화를 다시 구할까요? 검색은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무슨 키워드를 넣어야 검색이 될지 흠흠..

    순간 내 머리속에 떠오른 영상을 검색키워드로 쓸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나는군요
  • 이올로 2004/08/30 21:51 # 답글

    괴인님 // 반갑습니다~ (^^)(__) 제목이 다소 과격했나요? :) 사진에 대한 정의는 함부로 내릴 수 없는것이지만, 어제 저녁 하늘을 바라보면서 문득 저런생각이 나서요...^^

    끄레워즈님 // 멋지군요! 순간을 영원으로... ^^

    crime90님// 아무리 희미해진 연결이라서 놓아서는 안되겠죠? :)

    동규님 // 음... 어떤만화인지 저도 궁금하군요...^^a
  • 페코냥 2004/08/30 22:07 # 답글

    저도 디카를 사서 이 순간을 남겨놓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으로 남겨 놓았는데....썩..그런 식으로 활용을 잘 안하게되더라구요
  • hardboiled 2004/08/31 04:40 # 답글

    어쩐지 아스러지는 마음.
  • 네오 2004/08/31 16:57 # 답글

    음.....

    아마도 그건 사진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에 수분이 모자라서가 아닐까요...

    난 어제 누나로부터 8살 때의 기억을 되찾게 되었어요... "공터에서 손무덤 놀이하던거 기억나니? 그때 꿈처럼 쏟아지던 햇살속에서 여우비가 내렸던 것을 기억하는지.."

    이 말에 아!~ 하고 말았었던 거에요.... 순간, 일순에 회복되는 그 완전한 기억의 국면속에서 소름이 끼치고 말았죠...

    강아지의 코처럼, 물기가 반드르르한 마음으로 다시 킁킁~(^^) 바라볼수 있다면 사진이 옛기억의 화두가 되줄지도 모릅니다. ^^
  • 이올로 2004/08/31 19:40 # 답글

    페코냥님 // 그렇죠. 카메라를 꺼내기도 힘들고말입니다^^;

    hardboiled님 // 약간 씁쓸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렇게 서서 생각하는 모습을 누군가가 남겨주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들고말입니다...( '')

    네오님 //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__) 사실 시간이 흐른뒤에 사진을 보면서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될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언제한번 같이 출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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