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 맥북에어 (Macbook Air) by 이올로

@ 10월 15일이면 새로운 맥북/맥북프로 라인업이 갖춰진다고 하는데, 결국 일주일도 안남은 시점에서 맥북에어를 구입했습니다. 사실 맥북프로를 쓰고있는 마당에 굳이 또 하나의 노트북을 살 필요는 없었지만, 얼마전부터 있던 윈드(MSI에서 나오는 서브놋북, 통상 넷북으로 호칭되지만 UMPC와 서브노트북의 중간형태)에 대한 구매의사가, 결국은 에어의 구입으로 변질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 2008년 초반 맥월드에서 소개된 후로, 9개월정도 지난 (보통 18개월의 하드웨어 업데이트 주기를 갖는 애플의 전략에 미루어보아) 현시점에서의 에어 구입은, 초기 불량품을 피하고자 했던 목적과, 사용상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지켜보고 구입하자라는 의도에서 보았을 때, '시기적절'한 타이밍이었다 생각됩니다. (물론 변명꺼리입니다.)

@ 이전에 스쳐가듯 포스팅했습니다만, 에어의 구입사유는 실상 외형으로부터 오는 만족감 때문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에어의 하드웨어 성능은 몇 가지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고, 개선의 여지도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노트북의 장점이자 목적인, 이동성과 휴대성 측면에서 보았을때 USB포트의 부족이라든가, 배터리가 착탈식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다지 큰 단점이 아닙니다. 오히려 맥사용자 포럼에서 지적되듯, 부하가 걸릴때 코어 하나가 죽는현상, 히트쿨링 용 팬의 소음문제, 그리고 1.8인치 HDD를 사용하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택할 수 밖에 없었던 P-ATA사용등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맥북에어의 이러한 단점을 커버하는 진정한 장점은 바로 외형에 있습니다. 흡사 '뽀대'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 있는 이러한 장점은, 그 자체가 허영심의 의미를 내포하는 듯한 인상때문에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무슨 노트북에, 그것도 그 정도 성능에 200만원이라는 돈을 투자하는가 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이 아닌 외부에서 에어를 꺼내 쓰면, 위에서 언급한 '장점'의 의미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그럼, 보여주기 위해 물건을 사는것이나 다름없는데, 그게 바로 허영심과 과시욕의 발현 아닌가. 라는 비판을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정확한 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이것이 상황에 따라서는 전혀 부정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에어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이전에 "썬 자바 테크데이"때 자바의 아버지, 제임스 고슬링이 방문했던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그의 Keynote때에 사용되었던 노트북이 아이북이었는데, (맥북이 아니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아이북은 OS X만 쓸 수 있는, 그러니까 우리나라처럼 윈도우 환경이 필요한 곳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노트북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비싸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죠. (사실 비싼 가격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하지만, 사람들이 고슬링의 Keynote를 보면서 무슨말을 했을까요? "어? 제임스 고슬링도 '아이북'을 쓰는구나!" 였습니다.

@ 제가 자주 들르는 (유령회원으로 있는) 포럼에는, 에어에 대한 글타래가 별도로 마련되어있습니다. 그곳의 에어사용자 한 분은, '잦은 출장과 외부 프리젠테이션 목적에서 에어가 훌륭하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세일즈맨에게 있어, 고객같이 전혀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하는 첫 대면의 어색한 상황, 바로 그런 딱딱한 분위기에서 에어를 꺼내 조작한다는 것. 그리고 파워포인트가 아닌 Keynote를 사용한다는 것이, 아직까지 생소할 수 있는 맥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이끌어내어, 자연스러운 아이스브레이킹이 된다고 하더군요.

@ 연초 잡스의 키노트를 보았던 많은 맥 유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IT관련 기고가들은, 에어의 포지션을 'business'에 있다고 예측했었습니다. 잦은 이동과 휴대가 필요할때, 10인치나 8인치가 아닌, 보다 여유있는 화면에서 풀사이즈 키보드로 문서나 인터넷 사용등의 작업을 하는데에, '에어'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외부에서도 노트북으로 포토샵이라든가, 다른 무거운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는 분들을 제외하고 말이죠. 그런점에서 business라 할지라도 일반 사무직에 더 적합한 것이 에어가 아닐까합니다. 또한 Robert X Cringely가 그의 칼럼에서 주장했듯, 애플은 파레토 법칙을 적용할때 80퍼센트에 대한 어떠한 배려도 없이, 상위 20퍼센트에 보상한다는 뉘앙스의 말에 공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

@ 따라서 어느덧 720P H.264코덱으로 인코딩된 동영상들 (주로 HDTV에서 중계되는 가요프로그램이나 드라마가 많더군요! ^^;)이 범람하는 이때 이 조차 제대로 소화하기 버거운 에어의 성능은, 사실 본래의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라 용서가 되는 것입니다.

@ 하지만 누가 압니까? 내년에 현재의 레퍼드보다 더욱 최적화된 스노우 레퍼드의 윤곽이 드러나고, 지지부진한 CoreAVC의 맥 플랫폼 지원등이 가시화되면, 현재의 에어로 할 수 있는일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덧글

  • 동규 2008/10/05 15:51 # 답글

    역시 부럽습니다. 저는 중고 에어를 노리고 있어요..
    150이면 구할수 있죠.
    중고에어의 장점은 ㅋㅋ 적응을 못하신 분들이
    그대로 보존하시다가 내놓은 양품을 구할 수 있다는 것.

    넷북에 요즘은 마음이 흔들립니다.
  • 이올로 2008/10/06 23:31 # 답글

    동규님 // ^^ 네! 중고가격대가 괜찮더군요. 현금의 여유가 있으시면 당연히 중고구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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