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적 환경주의자의 쓴소리 - 쿨잇 (수정) by 이올로

@ '회의적 환경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비외른 롬보르의 최근작, '쿨잇(Cool It)을 읽었습니다. 이전까지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어 이런 저런 책을 읽어봤지만, '인간은 기후를 지배할 수 있을까'외에는 '쿨잇' 처럼 현재의 환경문제 대처에 대한 다른 시각을 기술한 것은 없었습니다.

@ 현재의 환경문제 대처 (각 국가마다, 혹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생각되는 대응책)에 대한 다른 시각이라 함은, 기후 온난화 현상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함을 알리기 위해 '빙하의 붕괴', '북극곰의 개체수 감소', '카트리나 등과 같은 자연재해의 빈번한 발생'을 그 근거로 하여 '경각심'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인류가 가지고 있는 다른 여러 문제들과 환경문제를 동등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 이는 지금의 환경문제 대처방안이 (교토의정서와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것과는 달리, 굉장히 지키기 어려우며 엄청난 비용을 감당해야만 이룰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합니다. 과장된 비유를 들자면, 환경 오염을 현재의 수준으로 막기 위해, 당장 내일부터 개인별 배출되는 쓰레기를 3분의 1로 줄인다거나, 물과 같은 자원을 반 이상 절약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 대신 저자는 환경문제에 대한 연구에 더 많은 자원이 배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환경 문제를 다각도에서 고려하기 위한 사회적 인식과 동의를 끌어내는 것, 그리고 덜 소모적이고 저렴한 방법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여 참여나 행동을 이끌어 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 또한,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과 해결의지에는 동의하지만, 현재의 환경문제 대응방안은 너무 '극단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즉,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공장의 기업주는 '반인류적'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환경단체들이 그러한 극단적 표현과 대응을 하는 이유는, 환경문제가 그만큼 시급함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당장 그들에게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시키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러한 제약위주의 환경문제 대응만 할 것이 아니라, 그 근본원인을 해결하는 방법도 같이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입니다.

@ 하지만, 얼마전 블로고스피어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던 '쿨게이'라는 말처럼, 분명 '쿨잇'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은 그럭저럭 중간의 입장에서 수수방관하는 자의 태도로 비칠 수 있습니다. 특히, 환경문제를 논하기 전에, 제3세계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원할 생각은 하지 않느냐는 부분과, 기후협약을 이행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으로 여러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주장들은, 분명 환경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벗어난 것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 그럼에도, 다소 부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저자의 반박과 주장들과는 달리, 결국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환경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며, 이것이 부정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이 아닌, 긍정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쿨잇'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론은, 환경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측면에서는 다소 미약한 점이 있으나, 독자가 새로운 측면에서 이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끔 이끄는 점에서는 나름대로 점수를 줄 수 있겠습니다.

@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은, 환경문제를 대하는 저자의 태도가 본문 전체에 걸쳐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것, 그리고 책의 내용이 많지 않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와 지루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책의 상당량을 참고자료 목록에 할애하고 있어도, 그것이 저자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지 못한다는 점도 꼽을 수 있습니다.